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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리뷰) 13기병방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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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13기병방위권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제작사: 바닐라웨어

플랫폼: PS4

 

체험판을 선공개하여 구매자로 하여금 게임에 흥미를 가지게 하는 방식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체험판의 완성도로 구매할지 여부를 경정하는 사람이 생길 정도 마케팅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13기병방위권도 2019년 3월에 체험판을 선공개하였는데 29,800원으로 체험판으로는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었습니다.

물론 한정판으로 판매되어 비주얼 북, 오리지널 미니 사운드 트랙, 테마 등을 제공하였지만 체험판도 프롤로그 부분으로 극히 일부만 공개하고 비주얼 북도 번역되지 않은 상태로 발매되는 등 그다지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드래곤즈 크라운과 오딘 스피어를 만들어낸 바닐라웨어였지만 체험판 구성을 보며 실망감 때문에 구매하지 않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이 체험판을 구매하여 플레이해본 결과 그래픽과 사운드에 끌려 본편 한정판을 구매하였습니다.

구매해버렷....

 

게임을 살펴보면 복수의 등장인물이 커다란 사건을 각자의 시선에서 서술하는 식의 군상극 형태로 서술되고 있습니다.

옵니버스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옴니버스는 에피소드나 챕터별로 화자가 바뀌며 이야기가 완성되는 형태입니다.  옴니버스는 여러 가지 사건이 각기 다를 수도 있는 화자들로 인하여 진행이 되는데 군상극은 한 사건을 각자의 시선에서 본다는 것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옵니버스의 대표작 옥토패스 트래블러

군상극의 특징은 서술트릭을 잘 사용하면 독자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는 반전을 줄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이야기가 난잡해지고 등장인물들에 대한 공감이 힘들어지는 등의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주의하여 서술해야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13기병방위권은 이런 군상극이라는 서술 형태를 13명이라는 많은 등장인물을 등장시키며 각자의 이야기를 각자의 시선에서 훌륭하게 그려내었습니다. 또한 이런 사건들이 합쳐지면서 큰 형태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형태를 이루는 전개과정 또한 잘 풀어내었습니다. 

 

이 게임의 구성은 크게 3파트로 나누어집니다. 

기병에 관련된 여러가지 수수께끼를 찾아가는 과정을 다루는 어드벤처 파트의 회상 편, 기병에 탑승하여 괴수 다이모스와의 전투를 턴제 전략 게임과 디펜스 게임 형식으로 풀어낸 붕괴 편, 화상 편과 붕괴 편에서 얻은 여러 키워드와 스토리 이벤트를 시간의 흐름대로 정리해주는 탐구 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상 편은 어드벤처 파트로 13명의 주인공이 각자의 시점에서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대화를 통해 정보를 얻어가며 사건에 다가가는 모습은 일반적인 어드벤처 게임과 같으나 여기서는 클라우드 싱크 시스템을 이용하여 스토리상의 키워드나 아이템을 머리 위에 리스트로 표기하여 단어를 고찰하거나 다른 캐릭터 간의 대화를 이어가는 데 사용하여 스토리 흐름을 파악하고, 캐릭터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시간을 풀어가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 게임의 핵심은 각 캐릭텅들이 각자의 시대에서 각자의 내용으로 각기 다른 분위기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시스템적으로 한 캐릭터만을 진행하는 것을 막아 놨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로 플레이를 하며 이전 내용과의 연관성을 찾아보는 형식으로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들 간의 혼동이 있으면 게임에서 주장하는 군상극 형식의 진행은 망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캐릭터간의 개성을 확실하게 주고자 시대를 1945년, 1980년, 2025년 등으로 분배하여 각 캐릭터들을 나눠놨고 시대뿐 아니라 외양, 성격, 말투 그리고 풀보이스 등으로 하여금 이러한 캐릭터성을 강조하였고 보이스 안의 성우들의 연기와 미려한 그래픽으로 각 캐릭터들에게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어 추가적으로 강조함으로써 캐릭터 간의 독창적인 개성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난해할 수도 있는 스토리를 정리하는데 도움을 주고 몰입감을 높여 주었습니다. 캐릭터만 개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에피소드마다 플레이어로 하여금 궁금하게 만드는 부분을 만들어 놓고 약간의 해결점을 놓음으로써 몰입감과 흥미를 더하여 주었습니다.

아쉬운 것으로 이 파트를 진행하다보면 제작사가 원하는 루트로 진행하지 않으면 무한루프가 계속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러한 점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라는 느낌인 듯 하지만 너무 중요하지 않을 부분에서도 이런 무한루프가 적용된다는 것이 약간의 흠으로 보입니다.

 

붕괴 편은 배틀 파트로서 최대 6개의 기병을 조작하여 거점을 괴수의 침공으로 막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기병은 각기 근접 격투형, 만능형, 원거리형, 비행지원형으로 4가지 타입이 있으며 각기 다른 지원 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투는 크게 준비단계, 실시간 전투 단계, 결과 단계로 구성됩니다.

 

전투 준비단계에서는 각기 다른 타입의 다른 디테일의 기병을 어떻게 조합하여 출전시킬지를 생각해야 하고, 뇌 과부하로 인해 같은 기병을 계속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장비를 착용하고 장비를 어떻게 강화하는 선택이 주어집니다.

실시간 전투 단계에서는 디펜스 게임 스타일로 정해진 턴이 없이 밀고 들어오는 괴수들을 어떤 전술로 상대하며 진지를 방어할지를 정하는 스타일입니다.

전투에서 타격감과 무기 이펙트 및 효과음은 수준급으로 좋았습니다. 그리고 실시간 전투라고 하지만 2분 동안 전투를 진행하는데 아군 기병의 차례가 되면 시간이 멈추는 시스템을 써서 순간적인 판단이 필요하기보다는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하게끔 설계되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괴수들의  AI가 너무 낮아 일직선으로 침공하여 전투의 긴장감을 떨어뜨렸고 전투 방식이 물량작전을 펼치는데 이 때문에 프레임이 끊기는 처리지연현상이 발생하곤 합니다. 또한 배경의 그래픽은 뛰어난데 반해 기병이나 적들을 표현하는 그래픽이 너무 조약하여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결과 단계는 말 그래도 전투 파트에서의 결과를 보여주는데 조건을 만족하여 클리어를 하여 S랭크를 받으면 붕괴 편의 목표라고 할 수 있는 미스터리 파일이라는 탐구 편의 로그가 풀리게 됩니다. 

 

탐구 편은 이벤트 아카이브와 미스터리 파일을 열람할 수 있는 기록 파트입니다.

여기는 회상 편과 붕괴 편보다는 비중이 많이 적지만 캐릭터별 에피소드가 시간 순으로 정리되어 있어 복잡했던 시간대를 자동으로 정리하여 줍니다.

회상 편만으로 결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도 있는데 이를 보충해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이 게임에서 칭찬하고 싶은 것은 스토리와 전개 방식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토리는 괴수 다이모스를 막기 위한 거대 로봇 기병 13기를 탑승할 수 있는 고등학생 13명을 중심으로 세상의 진실을 밝히고 괴수와 전투하는 내용입니다.  일반적인 스토리 게임이 선형적으로 진행하는데 비해 이 게임은 과감하게 군상극 형식으로 전개하였으며 이에 따른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고 각 에피소드에 떡밥을 제공함으로 궁금증을 제시하고 이러한 것을 잘 수거함으로 스토리 전개를 굉장히 매력적으로 꾸몄습니다. 이 게임에 아쉬웠던 건 멀티 분기가 없는 게 아쉬웠습니다 물론 깔끔한 엔딩이 이 게임의 장점이지만 필자에게선 더 이 세계관을 경험하고 싶었던 게임이었습니다.

바닐라웨어가 원래 스토리보다 그래픽이 뛰어나다는 제작사이기에 그래픽은 따로 이야기를 안 했으나 처음 이 게임을 하게 된 이유가 그래픽이었음을 더욱 강조하겠습니다. 물론 이 작품은 그래픽을 스토리가 뛰어넘은 작품이었지만 말입니다. 

플레이타임은 45시간 정도 걸렸습니다만 시간 가는지 모르고 플레이 했던 게임입니다.

현재 3시간 불량 프롤로그는 무료로 풀려있으니 플레이해보고 취향에 맞는다면 구매하시길 추천합니다.

스토리가 좋은 게임을 좋아하고 SF 장르에 거리낌이 없으시면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P.S 엔딩을 보면 플레티넘 트로피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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